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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충청도는 좌우로 갈라져 있는데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부르는 이유

by 박_은애 2024. 9. 25.

목차

    충청도는 좌우로 갈라져 있는데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부르는 이유

    우리나라는 크게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중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는 각각 남도와 북도로 나뉘어 있는데, 경기도는 현재 남북으로 나누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몇달 전 경기북도의 이름이 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면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남도와 경상북도는 위아래로 나뉘어져 있어 남도와 북도로 구분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데, 충청도는 좌우로 갈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도와 북도로 불리고 있습니다.

    정확히 따지면 충청좌도와 충청우도, 또는 충청동도와 충청서도가 되어야 할 텐데, 도대체 왜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요?

    도의 역사와 분할

    도라는 명칭은 원래 특정 목적지로 가는 길을 뜻하며, 처음에는 군사적 목적을 위해 구분하기 쉽게 나누어진 것이지만, 이후에는 행정적인 성격이 더 강해지게 되었습니다. 도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것은 995년 고려 성종 때로, 이때 우리나라는 총 10개의 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1012년 고려 현종 때는 군사적 성격이 강한 두 개의 계와 행정적 성격이 강한 다섯 개의 도로 개편되었는데, 이를 5도 양계라고 부릅니다. 조선 시대에는 우리나라를 총 8개의 도로 나누었으며, 이를 조선 팔도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도가 두 개로 나뉘었다가 합쳐졌다가 다시 나누어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는 경기좌도와 우도로, 충청도는 충청좌도와 우도로, 전라도와 경상도 역시 좌도와 우도로 나누어졌습니다.

    좌도와 우도의 의미

    이렇게 나누어진 좌도와 우도는 우리가 보기에 방향이 반대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왕의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인데, 왕이 성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에 있으면 좌도, 오른쪽에 있으면 우도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도를 보면 좌도와 우도가 반대인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도를 좌우로 나눈 이유는 넓은 땅을 반으로 나누어 구분하면 관리가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충청도의 특성과 관리

    임진왜란 개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벼슬이 전라좌수사였습니다. 좌수사가 있으면 우수사도 있을 수밖에 없는데, 왜구의 선봉장이었던 원균이 바로 경상우수사였습니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 경상도는 경상좌도와 경상우도로, 전라도는 전라좌도와 전라우도로 나뉘어 각각의 수군을 관할했습니다. 충청도는 충청좌도와 충청우도로 나뉘어 있었지만, 충청좌도는 내륙이었기 때문에 충청우도만이 해안 수군을 관할했습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이 3도 수군을 총괄하게 되면서 통영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생겼고, 이는 통영이라는 지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좌우 분할의 한계와 남북 분할의 도입

    하지만 실제로 좌도와 우도가 관리에 큰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형은 위아래로 길고 좌우로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좌우로 나누는 것보다 위아래로 나누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도를 좌우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1894년에 들어서 근대화를 이유로 우리나라는 도를 23개로 나누어 관리했으나, 너무 과하게 나누어 오히려 관리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1896년에는 도를 13개로 통합하여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하나의 도를 좌도와 우도가 아닌 남도와 북도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충청도의 남북 분할 이유

    남도와 북도로 나누어진 지역 중 평안도, 함경도, 전라도, 경상도는 지형 특성상 남도와 북도로 나누는 것이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그러나 충청도는 위아래보다 좌우로 더 길기 때문에 남북으로 나누는 것보다 좌우로 나누는 것이 관리하기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충청도는 좌우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전체적인 통일성과 관리의 편의를 위해 명칭을 남도와 북도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충청도는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불리게 되었고, 이는 충청도 내에서 좌우로 나뉘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으로 부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충청도는 조선 시대에 나누었던 경계와 현재의 경계가 거의 유사합니다. 만약 통일성을 중요시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충청남도는 충청우도, 충청북도는 충청좌도라고 불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인 통일성과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남도와 북도로 나누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충청도 역시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명칭이 정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행정적 편의를 위해 선택된 방식이며, 지리적인 분할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에 따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결론

    충청도가 좌우로 갈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로 불리는 이유는 역사적, 행정적 통일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결정에 기인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좌우로 나누는 것이 효율적이었으나, 근대화 이후 전국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남북으로 재분할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충청도의 지리적 특성과 맞지 않을 수 있으나, 행정의 일관성과 관리의 편의를 위해 채택된 방식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키워드

    충청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조선 팔도, 좌도 우도, 행정 구분, 도의 역사, 남북 분할, 한국 지리,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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